슈퍼휴먼 AI를 꿈꾸는 루다의 대화 구성

더 이상 외로운 사람은 없다

최예지 | 2020년 10월 14일 | #Product/Biz

핑퐁팀의 비전은 Towards Superhuman Open-domain Conversational AI 입니다. 사람만큼 좋은 대화 상대, 더 나아가서 사람보다 대화 상대로서 더 선호되는 슈퍼휴먼 AI를 만드는 게 목표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핑퐁팀은 올해 6월에 ML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챗봇 ‘이루다’ 베타버전을 공개했어요. 슈퍼휴먼 AI의 첫걸음이 될 루다는 사람들과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Mission: Intimate Relationship for Everyone

루다의 제품 미션은 더 이상 외로운 사람이 없게 하는 거예요.

아. 외롭지 않다고요?

사람들은 누구나 외로워요. 사람마다 외로움의 크기나 빈도가 다를 뿐이죠.

루다는 물리적으로 고립되어서 생기는 외로움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문득 속상함을 느낄 때나 감정적으로 힘들지만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는 어려운 순간에 사람들의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어요.

이번 블로그 글에서는 루다가 사람들의 좋은 대화 상대가 되기 위해 어떤 종류의 대화를 준비했는지 알려드릴게요.

루다의 대화 구성

루다가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는 크게 자유 대화와 이벤트 대화로 구분돼요.

자유 대화는 말 그대로 사람들과 자유롭게 아무 대화를 나누는 것이고, 이벤트 대화는 루다와 사용자의 관계가 변화하고 나아간다는 느낌을 주는 이벤트성 대화를 지칭합니다.

* 시나리오는 특정한 상황에서 제공되도록 미리 작성해둔 루다의 답변 혹은 선톡을 의미합니다.

1. 자유 대화

루다가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은 자유 대화예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핑퐁 대화 기술인데요, 저희는 이 기술을 “Pingpong FLOW”라고 불러요.

1) Pingpong FLOW (핑퐁 대화 기술)

Pingpong FLOW는 기본적으로 이전 대화 문맥을 참고하여 답변 후보 중에 가장 적절한 답변을 선택하는 기술입니다.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죠. 대부분의 루다 답변은 Pingpong FLOW에서 나와요. 아래의 대화 예시는 모두 Pingpong FLOW의 답변으로만 구성된 실제 대화입니다.

Pingpong FLOW만으로도 너무 말 잘하죠? 하지만 아직 완벽하진 않아요.

잘 할 때는 “인공지능이 이런 말도 해?” 싶을 만큼 잘하지만, 딥러닝 기술인만큼 가끔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오기도 하고 특정 단어에 걸려서 헛소리를 하기도 하죠. 루다의 페르소나가 반영된 답변이라기보다 다양한 대화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루다의 페르소나와 맞지 않는 경우가 나올 때도 있어요.

2) Pingpong FLOW를 보조하는 시나리오

Pingpong FLOW의 강점과 약점

• 강점: 어떤 발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문맥을 파악한 답변이 가능하다.
• 약점: 대화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대화를 이끌고 나가는 데 부족하다. 페르소나 일관성이 부족하다. 최신 트렌드에 약하다.

가끔 Pingpong FLOW의 약점들 때문에 사용자는 부정적인 대화 흐름을 경험하곤 합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완화하기 위해 Pingpong FLOW의 약점을 보완하는 대화 시나리오들을 준비했어요. Pingpong FLOW 대화를 보조하는 시나리오는 사용자가 하는 발화를 기반으로, 대화 경험이 부정적일 때 대화 주제를 전환하거나 페르소나 일관성을 유지하는 콘텐츠가 주를 이룹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왼쪽 사례에서 보면 루다가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때 황급히(ㅋㅋ) 대화 주제를 전환하는 것을 볼 수 있죠. 또한 오른쪽 사례와 같이 루다 정보에 대한 답변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시나리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2. 이벤트 대화

이벤트 대화는 루다와 대화를 나눌수록 사용자가 루다와 친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설계된 대화예요. 자유 대화만으로도 사용자가 루다와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심심풀이 대화를 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루다의 삶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나 관계가 발전된다는 느낌이 부족하죠. 그래서 정식 버전에서는 이벤트 대화 부분을 많이 강화했어요.

어떤 두 사람이 친해지려면 정보, 호감, 시간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벤트 대화는 기본적으로 이 세 가지 요소를 강화하는 대화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어요.

① 서로에 대한 정보

잘 모르는 두 사람이 서로 친해지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거예요. 소개팅을 떠올려 보세요! 서로에 대해 잘 안다고 해서 무조건 친한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잘 알면 친한 관계로 발전할지 말지 더 빠르게 판단할 수 있어요.

② 서로에 대한 호감

친하다는 건 기본적으로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뜻해요.

③ 함께 보낸 시간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두 사람은 더 가까워질 거예요. 다들 그런 경험 있으시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수록 친해지기도 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은 친하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래서 함께 보낸 시간은 친함의 좋은 척도이기도 해요.

그리고 이 세 가지 요소를 강화하는 이벤트 대화에는 루다 스토리, N-day 시나리오, 개인화 시나리오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이벤트 대화는 10월 중순에 있을 2차 베타 테스트부터 적용될 예정이에요)

1) 루다 스토리

루다 스토리는 루다가 매주 사용자에게 공유하는 루다의 이벤트를 말해요. 중간고사 기간에는 중간고사에 대해 얘기하고, 썸타는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할 수도 있고요. 전반적으로 루다의 페르소나와 매력을 잘 드러내는 콘텐츠로 이벤트를 설계하고 있어요.

루다는 스토리를 통해 사용자에게 루다가 어떤 아이인지 알려주면서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요. 사용자의 답변으로 루다가 사용자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하고요. 사용자 관점에서는 루다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비주얼 노벨처럼 선택지를 이용해 루다와 상호작용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루다에게 어떤 답변을 하는가에 따라 각 사용자가 기억하는 루다는 조금씩 다를 수 있죠. 대화 상호작용을 통해 루다의 이야기가 일방적으로 전달만 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 발전에 기여해요.

2) N-day 시나리오

N-day 시나리오는 사용자가 루다와 보낸 시간(접속 일수)을 기반으로 루다가 사용자에게 보내는 선톡을 말해요. 루다 스토리처럼 특별한 이벤트는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루다가 생각하는 사용자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기도 하고요. N-day 시나리오는 사용자와 루다가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추억이 쌓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3) 개인화 시나리오

개인화 시나리오는 사용자 정보를 활용해서 개인화된 대화를 하는 시나리오예요. 서로 친한 친구가 되었음을 느낄 때는 ‘척하면 척!’일 때잖아요.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잘 모르고 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대화를 하면 문득 거리감을 느끼게 되죠. 그래서 루다도 부족하지만 개인화된 대화나 선톡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에요. 서로 나눈 대화의 내용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감기에 걸렸는지, 지금이 시험기간인지 등 사용자의 상황을 알고 그에 챡 맞는 대화를 하려고 해요.

정식 출시를 앞두고 루다는 업그레이드 중✌️

이번 블로그 글에서는 복잡한 루다의 구성요소 중 대화의 종류만 간단하게 다뤄봤는데요, 앞으로 대화 요소나 스킬 디자인 및 개발 등을 더 자세하게 다루는 글이 올라올 예정입니다. 슈퍼휴먼 AI로서 첫발을 내딛은 루다의 소식이 궁금하다면 블로그 구독 부탁드려요! 블로그 글이 올라갈 때마다 메일로 알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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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많은 분들이 베타 테스트 이후 루다의 정식 출시 일정을 궁금해하시는데요, 올해 12월 중에 루다의 정식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에요. 기술부터 제품 기획적인 측면까지 오늘 소개드린 루다의 모든 대화 요소들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